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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하나하나에 쏟아부은 정성이 3시간 <아바타 2: 물의 길>

by Olla 2023. 6. 14.

소개할 영화

 아바타 2: 물의 길 (Avatar 2: The Way of Water)

 

주관적인 리뷰

 <아바타: 물의 길>은 굉장한 서사방식을 갖고 있다. 이는 제임스 카메론의 철학관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캐릭터를 하나도 빠짐없이 아끼는 그의 표현방식에 아바타의 상영시간은 3시간을 넘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불필요하다 생각해서 보는 내내 이 장면은 왜 안 빼서, 저 장면은 왜 안 빼서 상영시간을 이렇게 길게 잡았을까 했던 의문은 결국, 내가 아바타라는 영화에 대해 그보다 애정이 적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게 만든다. 

 제이크와 네이티리 서사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아이들의 서사까지 포용하고 있는 것이 아바타 2의 주된 내용이다. 그들은 좀 더 진화되고 발전돼 이야기 서사방식을 보여준다. 대를 이어나가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하늘 사람들과의 관계, 피하고 숨고 내쳐지지만 결국 다른 부족(멧케이나)의 일원으로 받아지는 과정.

 이 모든 걸 축약된 장면 없이 보는 사람이 누구일지라도 단순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는 스토리를 펼쳐놨다고 보면 된다. 어려운 스토리 기법은 따로 없다고 본다. 그는 독자, 관객층을 누구라고 산정해두지 않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는 최대한 쉬운 방법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 했고 그 결과가 상영시간에 나타났다.

 아바타는 현재 지구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상영시간은 길다고 볼 수 없다. 딱 이해하고 넘어가기 좋은 정도다.

 숲의 부족이 물의 부족 중 멧케이나 부족을 찾아가 허락받고, 일원이 되고 인정받는 단계를 차근차근 잘 풀어주며 보여줬다. 그렇기에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다른 외형과 성향을 가진 부족이 하나가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 숲의 부족 아이들은 물의 부족 아이들과 다른 외형을 가졌지만 물의 부족의 아이 그중 츠레이야의 도움으로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아이는 총 네 명이다. 그 중 셋만이 진짜 그들의 아이이고, 키리는 그레이스 박사의 아이지만 그들이 품어 키워낸 아이다. 첫째는 네테이얌, 둘째는 로아크, 막내는 투크다. 그리고 이들의 곁을 맴도는 다른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는 인간인 스파이더다. 마일즈 대령의 아들인데, 너무 어릴 적 태어나 지구로 이송하지 못해 이들과 함께 자란 존재다.

 이렇게 다양한 가족구성원을 만들어낸 제임스 카메론의 능력은 대단하다.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인데, 이를 그들의 가족구성원을 보여줌으로써 해결한다. 다양한 가족구성원이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지도록 만든 것이다. 

 사실 초반에는 이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힘듦이 좀 있던 영화긴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고부터 멧케이나 종족과의 교류, 툴쿤족과의 교류를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냈다. 이들이 보여주는 깨끗한 다른 행성의 모습은 다양하고 다채롭고 신비롭다. 그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행성의 생물체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인데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영화는 저리 가라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아무리 텍스트로 자세히 표현한다한들,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 있다.

 멧케이나 부족은 툴쿤이라는 해양생물 종족과 교감하며 교류하는 종족이다. 이들은 숲의 부족과는 다르게 팔과 꼬리가 넓적하여 수영하는데 용이하게 생겼으며, 대부분의 생활을 수중에서 하는 이들이다. 족장인 토노와리와 치히크, 종교적 지배자인 그의 아내 로날이 있는 부족이다. 이중 로날의 역할이 굉장하다. 그녀는 족장보다 더 강한 권위를 갖고 있다 해도 무방할 정도의 용맹함과 지혜로움을 갖고 있다. 그녀는 네이티리와 마찬가지로 여전사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로 등장하고, 임신한 상태로 전투에 참가하여 용맹하게 적을 무찌르는 모습도 보여준다. 우리가 미디어에 비치지 않아 몰랐던 임신한 대상에 대해 그는 로날을 통해 설명해 준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며 모성애가 단순하게 표현되는 걸 역설했다고도 본다. 또한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이 이성적인 그녀가 자신과 교류하던 툴쿤을 잃고 감정적 호소를 하는 부분에 있어 그녀의 다양한 캐릭터성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녀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맡은 역이기도 하다. 

 아바타 2로 시작해 아바타 2의 캐릭터로 종결이 나는 캐릭터가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 째 아들 네테이얌이다. 그는 말 그대로 그들의 첫째 아이이며, 첫째로써의 책임감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아이이지만 어른이고, 어른이지만 아이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결국 이러한 캐릭터성 때문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의 죽음으로(수장을 하기 때문에) 숲의 부족인 제이크와 설리 부족과 멧케이나 부족 간의 결의는 더 단단해진다. 그렇지만 그런 모습을 통해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네테이얌에게 다 같은 아이들이지만 그에겐 그렇게 대하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눈물샘을 자극한다. 

 아바타 2는 등장인물이 매우 많아 하나의 영화이지만 스토리를 하나라고 정할 수 없다. 캐릭터 간의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거대한 스토리 밑으로 산발적인 스토리의 연속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거의 마지막에 합쳐지거나 종결을 내거나 다음 편에 대한 암시로 남는다.

 

 

 

결론

  그의 작품에 대한 사랑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작품뿐만 아니라 그 속에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 역시 그의 애정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아바타의 다큐멘터리 <아바타: 딥 다이브>를 보면 그가 아바타에 담고 있는 애정을 속속들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배우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연기에 임한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배우들에게 기대하는 기대치를 배우들은 자신을 전적으로 믿는 모습에 당연하게 실행하게 된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의 열정을 바라보고 옆에서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영광이라는 제작자의 말도 떠오른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를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과 함께 작업을 해나갈 이들에 대한 본인의 믿음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 신인이라, 이미 필모가 많은 배우라서, 이미 다른 작업을 많이 해본 제작자라서 같은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 듯했다. 그는 그가 믿으면 실현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들을 응원하고 믿을 수 있는 준비된 감독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성황리에 2편까지 끝이난 아바타는 5편까지 순조롭게 개봉 준비를 하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스토리가 많기 때문에 처음 보고나면 '돈 지랄'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긴 한다. 하지만 이를 천천히 곱씹어보면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하나하나 알게 되는데 그것 역시 아바타 2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생각하고 곱씹을수록 더욱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영화가 아바타 2 물의 길이지 않을까.